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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전혀 더티하지 않았던 가족영화 더티 걸(Dirty Girl, 2010)

 

 

제목에서 풍기는 19금의 분위기는 약간 아주 약간 나온는데....   왜 이렇게 제목을 걸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여하튼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싶은 마음에 더이상 언급은 안하는 걸로!

 

 무심코 봤지만, 깜짝 놀랐던 건 캐스팅된 배우들의 무게감이다.  주노 템플을 비롯 밀라 요보비치, 윌리엄 H. 머시까지 물론 주연급으로 치기엔 조금 무게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잘 모르는 약간 B급 영화라 치면 배우들의 캐스팅은 상당히 공을 들였음은 분명하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진짜로 최고의 영화라 치는 '제 5원소'와 그 유명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여자 주인공이었던 밀라 요보비치의 등장은 나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 

 

 

그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다며 데리고 온 몰몬교 신자 남편 예정자!!  뭐 몰몬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영화의 설정상 좀 주인공이자 홀 어머니 밑에서 그런지 예의없고 성에 대해 아주 관대하게 생각하는 주노 템플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자신의 생물적 아버지를 찾아 호모 친구를 꼬셔 생부 찾아서 가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닳은 두 엄마들. 아들, 딸을 쫓아서 달려가는데.....  

 

 

글에 초입에 언급했던 제목에 대한 부분이 못내 마음에 걸려 다시한번 말한다면, 이유야 어찌되었던 생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고, 성적인 부분을 배제하는 설정으로 호모 친구를 내세웠다면, 왜 하필 제목을 더티 걸이라 지었는지 정말 깨름칙하다.

 

 생부를 만나서 어떤 걸을 기대했었는 지는 몰라도 어쩌면 주인공인 주노 템플은 이렇게 생각했었는 지는 모르겠다.  몰몬교도와 결혼하려는 생모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가 꽉 조여진 종교적 삶으로 구속된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고, 더 중요한 것은 어쨌든 자신의 지금의 모습에 만족할 수 없었다는 뜻도 될 것인데...    영화의 진행 상 생부를 만났는데...   자신의 존재자체를 모르고 있었고, 어째보면 부정했었던 삶을 살아왔고 이미 다른 여자와의 결혼이 진행 중이고 그 결혼에 한명의 여자아이가 있는 것을 보며 울며 다시 돌아와서 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었다. 

 이제 전통에 좀 익숙해 지려해요.  

 왜 전통에 익숙해 지려 할까?  우리의 생활방식이라는 것은 수천 수백년간 지속되어 온 인간의 삶을 집약적으로 축압해서 만들어진 것들일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말도 안되는 것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것들은 인간이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을 부대끼며 느끼며 해야될 것과 하면 안되는 것이 문서가 아닌 생활방식으로 정리되어진 것이다.    민족과 나라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우리의 일상의 삶은 그 민족과 나라라는 공간을 특별하게 벗어나는 경우가 잘 없으니 그것은 어쩌면 글보다 더한 규칙일 것이다.

 

 전혀 더티하지도, 난하지도 않았던 가족영화 더티 걸 재미있게 잘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