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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보물섬

웃기고 자빠졌네(2012)

 

나는 다시 고통이 따르더라도 진실을 외치는 광대로 남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대표 코미디언 김미화의 자전적 에세이 『웃기고 자빠졌네』. 그간의 소송 과정을 중심으로 그 당시의 심경과 CBS ‘김미화의 여러분’을 통해 시사프로 진행자로 다시 복귀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는 남편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눈물을 강요한 시대에 참지 못하고, 못 본 척 못하고 박이 터져라 머리를 들이밀며 희극인에서 비극인이 된 저자의 삶을 되돌아본다. 힘들어도 힘든 척하지 못하고, 아파도 아픈 척하지 못한 저자의 모습에 함께 눈물 흘리고, 응원하게 된다.

MBC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을 맡으며 시사하는 여자로 변신한 이후 KBS 블랙리스트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4년간 겪어온 MBC 하차, 사찰 등 언론과의 갈등으로 많은 상처를 입은 저자는 이 책에서 수년간 언론, 국가기관 등과의 힘겨운 투쟁을 겪으며 정리한 기록을 보여준다. 더불어 자신이 살아오며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재혼’ 이후 후조당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재혼과 함께 찾아온 청년 윤진희와의 이야기 등 더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소소한 일상까지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교보문고 제공]

 

전 국민을 울고 웃기던 코미디언 김미화의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그녀에게나 그 누구에게나 쉽지않은 일임을 아주 담담한 글로 써내려간 것이 간만에 맘에 드는 소설이었다.

 비록 나와는 일상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열어가는 것이 소통의 방법이기에 그녀의 삶의 방식도 천천히 글을 읽으며 이방인으로서가 아닌 옆에 사는 한 아줌마로서 받아들이니 정말이지 그녀의 삶도 내 삶과 비슷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느낌이 좋은 책이다.

 누가 코메디언인 그녀를 웃기고 자빠지게 만들었는지는 읽어보시면 알게되실것이나, 그녀의 그 힘든 삶을 든든히 받혀준 지금의 남편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웠다.

 

 나도 한 사람의 남편인데....      남편이 남의 편이 아니라 진짜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부인의 옆에서 기둥과 같이 받혀주는 존재로서 든든히 서 있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