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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보물섬

책 "여자와 남자"(2003)



 사실 '박혜란'이라는 페미니스트분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이 이 책을 들었다. 그냥 문득 있기에 들었던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은 페미니즘적인 향을 풍기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해왔던 페미니즘은 아주 단순하게 한마디로 하자면 "생활"이다. 그 외에 뭘더 바라겠는가?
 어쩌면 이분도 나와 생각이 같으신지...  하지만, 태생적 한계인가? 생활임을 알아도 아니 생활임을 알기에 내가 하나를 더하면 와이프가 좀 편해지고, 와이프가 하나 더 하면 내가 좀더 편해지지하는 생각으로 이내 생각이 치우친다.  
 생활이란 그런 걸까?하고 되짚어보면 그렇지는 않다라는 결론과 서로의 사랑으로 생을 살아가고 싶은 열망이 생활을 지배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옮겨가곤 한다.
 나에게 생활이란 그런 것이니까...


 "요즘 젊은 여자들에겐 직업은 필수요 결혼은 선택사항이 되어 버렸다. 이 똑똑한 세대는 미혼이란 단어조차 결혼을 전제로 삼았기 때문에 싫어하고 비혼이란 말을 만들어 냈다. 결혼을 못한게 아니라 안한 거란다. 내가 아는 비혼 여자들은 하나같이 씩씩한 데다 똑똑하다. 그들은 한결같이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일을 가졌고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결혼을 안 했다고 말한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들이 많은 만큼 결혼 안 한 남자들도 많다. 무엇하나 꿀릴 거 없어 보이는 능력있는 남자들이 결혼을 미루는 이유는 무얼까? 내가 아는 한 젊은 남자는 남자들도 여자들과 똑같이 결혼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기대와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자기자신의 세계를 침범당할지 모른다는 것. 혼자사는 것만 해도 버거워 죽겠는데 상대방에 대해 배려하면서 산다는 건 또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이겠느냐고 반문한다. 우리 세대 남자들에 비하면 상상도 못할 이유이다. 배려라니 배려는 여자가 남자를 위해 준비해야 할 항목이지 남자에겐 해당사항 무가 아니었던가. 그들에게 남자구실은 돈과 섹스 두가지로 압축되었을 뿐 그 이상은 과잉이었다."                                   - 여자와 남자 ; 박혜란의 세상 보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