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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Blades of Blood,2010)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정말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다. 만약 영화관에서 봤다면 분명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헉 하지만 보고 말았다. 인터넷에서 너무도 점수가 좋지 않다. 왜? 왜일까? 내가 이렇듯 높게 치는 이 영화가 평균 점수가 5~6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면 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걸까?



 세상은 바야흐로 임진란이 일어나기 직전 부패한 정부에 대해 민초들의 반감은 극도에 달해가고
그 반감은 반란으로까지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이던 선조 25년경 '대동계'로 뜻을 모은 민초들의 항쟁은 수장의 처형으로 꺾이는 듯 했으나, 변하지 않는 조정과 끊임없이 위협하는 왜구들까지 민초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데...


 수장이 된 "이몽학(차승원)"은 기생 "백지(한지혜)"와의 인연마저 외면하며 새로운 세상으로의 혁명을 꿈꾸며 이런 말을 던진다.
 "양반은 권력뒤에 숨고, 광대는 탈 뒤에 숨고, 
칼잽이는 칼 뒤에 숨는다고 난 그런 세상이 싫더라" - 이몽학
 


 대동계의 전 수장과 뜻을 같이 했었던 "황처사(황정민)"은 "이 몽학"이 뜻이 그 전과 같지 않음으로 그를 막으려 하고, 동지들의 예정된 듯한 죽음을 막으려 애를 쓴다.
 "몽학이는 떨어지는 해를 쫒아갔는데,
그럼 몽학이는 그름이냐? 달이냐?" - 황처사



 "백지(한지혜)"는 혁명을 꿈꾸는 "이 몽학"을 따라 나서 지고지순한 여인이라 그가 가는 길을 막아서지는 못하고.... 그녀가 꿈꾸는 그가 아닌 다른 세상을 꿈꾸는 그에게 안타까워하는데...
 "당신 꿈에는 내가 없는 거지, 내꿈엔 당신이 있는데,
꿈속에서 만나" - 백지 



 이 썩어빠진 세상을 베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좀 무리한 혁명을 꿈꾼 이몽학!!!
 과연 그는 그냥 새로운 세상을 꿈꾼 풍운아 일까? 지금도 똑같은 것은 아닐까? 우린 아주 작은 일에 자신에게 아주작은 피해만 와도 안하려하고, 피하려하고, 그것으로 인해 혹 모를 피해마저도 외면하려 하는 이 시기에 목숨을 걸고 뭔가를 하려는 이가.... 과연 이 몽학과 같은 또다른 이가 나올까?
 그런 시기가 오면 난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세상의 이야기는 대세를 따라야 한다고 좀 피해를 보면 바보라고...    과연 그게 바보일까???
 그건 독립투사를 인정하지 않고 친일파가 판을 치는 이 나라에서는 바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