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보물섬

일본판 엄마찾아 삼만리 "기쿠지로의 여름(1999)"



 일본영화는 일본영화 특유의 냄새가 있는 것 같다. 영화 포스터만 봐도 아 이건 일본 영화일 것같은 그런 냄새말이다.  이 영화도 일본영화다운 냄새가 난다. 영화 보는 내내 일본 영화는 이런 특유의 맛이 좋고 이런 면은 좀...  그렇고 등등의 생각을 하며 봤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의 매력에 또한번 풍덩 빠지게 만든 영화였다. 일본 영화를 즐겨보거나 찾아서 보거나 하진 않지만, 내가 본 몇 안되는 일본영화에 거의 자주 등장하는 배우이다. 사실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도 이번에 알게 되었고, 감독겸 배우인 것도 대단하지만, 이사람의 경력또한 흥미로웠다. 메이지 대학에 공학부에 입학하였다가 2학년때 학생운동을 빌미로 짤리고는 여러 일들을 하다가 개그맨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고, 배우와 지금의 감독으로도 그는 일본에서 최고라고 일컬어진다. 그야말로 다방면에서 최고의 재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에서도 자신의 출신인 개그맨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자토이치"와 "배틀로얄", "배틀로얄2"를 통해 봤던 그의 배우로서의 모습은 주어진 배역에 따라 그가 얼마나 그 배역을 잘 소화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하긴 그러고 보니 전부 야쿠자나 좀 과격한 폭력이 동반하는 내용이었지만, 이번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내 맘을 사로잡았다.



 엄마 찾아 떠나는 여행에 우연히 같이 가게된 두 명의 남자, 한명의 어린이와 어른남자의 동행은 세대의 차이도 있지만, 행실이 바르지 못한 남자의 일탈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평탄하지 못했지만, "세키구치 유스케(마사오역)"의 천진난만한 연기와 "기타노 다케시(기쿠지로역)"의 능글능글한 연기가 적절히 혼합되어 이 두명의 주인공이 여행을 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 전체의 줄거리이다. 잔잔하면서도 은근한 재미를 갖춘 이 영화는 앞으로 일본 영화를 얘기하게 되면 자주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영화의 흥망성쇠에 대해 예전에 누군가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일본 영화도 예전엔 한국의 영화만큼이나 흥했던 적이 있었다고 허나 지금은 에로이거나 폭력적, 혹은 자극적인 내용밖엔 없다고  블럭버스터는 제작해봐야 헐리우드영화에 잠식당하고 안되니 잔잔하거나 아주 자극적이거나...
 그리고 그 원인이 스크린 쿼터의 철폐에 있었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