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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자폐아의 이야기를 그린 "탬플 그랜딘(Temple Grandin,2010)"

 

 

우리는 보통 사람을 이런 식으로 구분하곤 한다. 정상인과 장애인! 그런데....   이건 극히 다수의 사람들의 중심에서 바라본 세상에 대한 구분이고 장애인의 중심으로 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정도 될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 그 기준은 당연히 "나"가 된다.

 예를 들면 내가 중심이 되어서 생각하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사람들을 우리라고 하고 그 외엔 남이라는 표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바라봤을 때 이 영화 탬플 그랜딘은 지극히 중립적인 시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은 모두 그녀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그녀의 사고가 중심은 아닌 적어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이야기이다. 

 

 

어릴 적부터 엄마로부터 자폐아로 치부되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아이로 키워진 탬플 그랜딘!  엄마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때론 격려와 때론 몰아붙여서라도 정상적인 사람들과 그 속에서 사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키워진다.  자폐증이 다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탬플 그랜딘은 몰입하고 그것에 몰두하고, 동물을 마음으로 느끼는 것을 아는 능력이 있다.

 

 

무엇보다 그녀가 잘 클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이긴 하지만 그녀의 말마따나 자신이 어머니의 울타리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열심히 느끼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탬플 그랜딘! 흔히 말하는 정상인이라는 우리는 과연 무엇이 우리이고 정상인이란 말인가!!  무엇이든 자신의 입장에서만 말하는 우리(?)는 소가 괴로운지 양이 어려운지 고민하지 않는다는 사실로 귀결되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나 외에 그 무엇을 고려치 않는다는 말과 같은 뜻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배척과 따돌림에도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자폐증이라는 시련을 이겨내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 현재 비학대적인 가축시설의 설계자이며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준교수인 탬플 그랜딘의 이야기이다.

 

 영화 속의 그녀의 말로 후기를 가름하려한다. 

 

 “전 완치된 게 아닙니다. 평생 자폐아겠죠. 저의 엄마는 제가 말을 못할 거라는 진단을 믿지 않으셨어요. 그리고 제가 말을 하게 되자 학교에 입학시켰어요… 제가 뭔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최선을 다했어요. 그분들은 아셨습니다. 제가 다를 뿐이라는 것을! 모자란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게다가 저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까지도 자세히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엄마는 나를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셨어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그것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관문이 되었어요. 문이 열렸고, 제가 걸어나왔습니다. 저는 템플 그랜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