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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슬프지만, 슬프지만은 않았던 "안녕 헤이즐(2014)"

 살아가며 안아프며 사는 것이 커다란 행복인데, 우리는 실상 그 건강함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서 서로가 가진 행복과 기쁨보다는 내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더 매력을 느끼고, 가지려 애쓰며 그 속에 불행을 느끼게 되곤 한다. 그래도 그러한 더 가지지못한 것에 대한 갈망이 좀더 나은 삶이나 더 많은 것을 가지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에 뭐하 하기는 그렇지만, 그래도 위를 쳐다보며 사는 삶이란 그마만큼 지금의 자신의 삶에 대한 실망과 자괴감을 동반하기에 어려운 것이라라.....

 자 여기 태어나서부터 병을 달고 살아간다면 건강이 얼마만큼 큰 행복인가라는 것을 뼈저리게 혹은 그것이 삶의 목표가 되어 수술후 재발이 안되기를 바라는....   어쩌면 우리가 그냥 살아가며 당연하게 느끼는 그 건강이라는 사실이 이들에게는 삶의 목표가 되어있는 상황.

 이 상황은 안녕 헤이즐의 설정이며 영화의 시작이다. ^^;;;

 흔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흔히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 이렇듯 모여서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 하고 소통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드러내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치유해 나가는 모임이 있다고 이야기 들었었는데....   암환자 및 중환자들의 모임에서 주인공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만나게 된다.

 약간의 염세주의에 빠져있는 헤이즐은 모든 것에 시큰둥하게 반응한다. 그런 헤이즐의 모습은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어거스터스는 그러한 헤이즐을 보며 무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 

 3명이 모여셋이 합해서 다리는 5개, 눈은 4개, 폐는 2개 이 말은 헤이즐, 어거스터스 그리고 그의 친구 3명이 모여 합치면 이렇다는 아주 자조적으로 자신들을 이야기 할때 쓰는 말이다.

 웃을수도 울수도 없도록 약간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영화이긴하지만, 한국의 영화에서처럼 암에 걸린 환자를 중심으로 그 가족들과 모든 사람들이 비참해지는 가에 촛점을 맞추어 관객들을 펑펑 울게 만들지는 않는다. 안녕 헤이즐 이 영화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자 그것이 감독의 병을 그리고 죽음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환자도 그 가족도 슬프고 힘들지만, 그것이 그냥 슬픔이 넘쳐서 삶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이렇게 죽음과 병이 공존해있는 그 어떤 것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는 듯이.....

  이들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간은 위의 사진에서처럼 그들이 밝게 빛나는 지금 이시간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몸의 아픔을 잊을만큼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이 감독이 추구하고자 했던 지점이 아니었을까???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그것이 얼마남지 않았다 하더라도....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궁금해서 검색을 하였더니 감독은 조쉬 분, 남자 주인공은 안셀 엘고트, 여자 주인공은 쉐일린 우들리 이다.

 특히 안셀 엘고트는 얼마전에 봤던 다이버젼트 : 얼리젼트에도 나왔던 배우네^^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

 잔잔한 주말의 저녁을 원하신다면 이 영화를 강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