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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오랜만에 본 19금 영화 "살결"(Texture Of Skin, 2005)



 우선 감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다. 감독 이성강! "마리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등등의 작품으로 대표되는 에니메이션 감독이시다. 그러고보니 이제까지 몰랐을 뿐 영화도 꽤 찍었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왜 그가 에니메이션을 찍다가 실사인 영화를 찍었는 지는 몰라도...  영화를 방금 다 본 느낌은 참으로 독특한 스토리와 삶을 바라보는 흔치않은 시선을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주인공이 "김윤태" 얼굴을 처음보는 것만 같은데 낮설지가 않다하고 생각했더니 역시나 엄청나게 많은 작품에 출연을 한 배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이유는 그가 주연을 했다던지 영향력있는 배역을 맡은 적이 없음을 말해준다.  그래도 그가 보여준 이번 영화에서의 배역과 연기는 아주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그가 주연으로서의 모습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배우임을 증명하였다.
 두 명의 여주인공 "최보영"과 "김주령"은 스토리라인 상의 한명은 영혼으로 한명은 육체로 이 남자를 공유한다. 공유한다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주인공 김윤태가 최보영의 교통사고에 의한 사고를 목격후 손으로 만지는 과정과 우연히 얻은 집이 최보영의 집이었다는 설정은 그의 영혼과 최보영의 영혼이 교감하게 만들고, 정말 우연히 만난 김주령은 단지 9번의 성관계라는 설정으로 그의 육체를 공유하게 된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하지만, 인간군상의 일상적인 관계를 허물어뜨리는 보이지 않는 이상한 관계들...   그냥 바라보면 알수없는 독특한 인간들이 주인공의 주위에 존재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위 사진에 나온 두사람! 밑에 있는 여자는 최보영이고, 그녀는 엄마를 강간하고 딸을 강간하면서도 사랑해서 그렇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이상한 아버지를 만났고, 그 영향에서 그런지 남자친구를 만나는데...  영화의 나중에 나오지만, 게이를 만나고... 옆에서 그냥바라보면 절대 알수 없는 이야기들을 이 영화는 잔잔한 시선으로 그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죽은 최보영과 이야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이다. 물론 그녀는 죽었고, 김주령과의 관계는 주로 육체적이라 이 블로그에는 올리기 그래서 사진은 생략토록 하겠다.
 영화의 마지막엔 남자가 거울앞에 있는데...  거울에는 최보영의 모습이 보인다...
 
 재밌거나 멋지거나 그런 영화는 아니다.  인상깊고, 아마도 기억에 오래갈 것 같은 영화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