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깡패같은 애인(My Dear Desperado, 2010)

  투캅스 이후에 자리잡혀진 박중훈의 약간은 건들건들 거리는 듯한 연기 즉 깡패나 경찰 등의 그러한 이미지에 아주 걸맞는 배우로 완전한 자리매김을 한 것같다.  이 영화 또한 박중훈의 그러한 특성을 아주 잘 살려내려 캐시팅을 하였을 것이고, 어김없이 그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여 아주 만족스럽게 잘 소화해 내었다.

 깡은 없지만 입만 산 깡패와 증은 없지만 깡만 센 여자라는 캐치 프래이즈를 내 건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거의 주연 두 배우의 연기에 모든 것이 달려있었고, 두 배우는 우릴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때 깡패질 잘 해보겠다는 열정하나로 빵살고 나온 삐리리한 깡패 박중훈은 깡패 조직내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그저그런 사내이고, 시골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취업하여 상경하였으나 별볼일없는 인생임을 생활로 증명해 보이는 그녀! 그 두 남녀의 투닥투닥거리는 사랑얘기이다.

 어릴 적 이상한 신념은 어디로 가고 이제 삐리한 깡패로 전락한 그! 허나 가오상하는 일은 하기싫어하는데..  옆집 여자와의 인연으로 이제 남자친구 짓까지 하게되고...   제 버릇 개 못준다고 결국은 일은 터지는데...

 이 분 어디서 낯이 익다 했는데 알고보니 정유미! 영화 10억에 출연했었던 배우이다. 더 자세히 알고보니 부산 출신이네 올해 청각장애인 학교의 성폭력을 다룬 "도가니"라는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번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연여자배우로서 완전 자리매김하였다고 본다. 연기를 보며 마치 오래된 주연급 여자배우에서 보이는 포스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다음 영화를 기대해 볼만하다 할 것이다.

 영화 스토리라인의 설정과 캐스팅 등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좋다. 허나 제목이 포함하고 있는 내용의 더도 덜도 아닌 영화라서 좀 약간 식상한 듯도 하지만, 박중훈이라는 좋은 배우를 볼수 있어 좋았고, 정유미라는 부산출신의 배우를 알게 되어 좋았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