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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미래를 걷는 소녀(東京少女, 2008)



 2008년 제 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오픈 시네마로 상영되었단다. ㅎㅎ  부산에 살면서도 이런 부산국제영화제에 단 한번 가 봐서....   올핸 꼭 우리 큰아들과 같이 갔다와야겠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해 간단모드로 설명하면...  코나카 카즈야 감독의 영화이고 여주인공인
"카호" 정말 귀엽게 생겼고 ㅋㅋㅋ 남자 주인공인 "사노 카즈마"도 정말 귀엽다.   정말 이 두 주인공은 인상깊게 내 뇌리에 팍 박혔다.   ^^



 동경소녀라는 게 원 제목인데...   미래를 걷는 소녀?  물론 이 제목도 나쁘진 않지만, 왜 굳이 바꿨는지...   예전에 일본 영화에 대한 나의 느낌은 칼로 베고, 피가 낭자하고, 공포물에서 뼈마디가 비틀리고, 항상 극한의 설정에 인간이 인간미를 잃어가는 그런 내용의 영화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저번에 보았던 "기쿠지로의 여름"부터 "미래를 걷는 소녀"까지 아주 마음에 드는 서정적인 영화였다.  뭐든 그 앎의 깊이가 짧으면 선입견이 생기는 거고, 그 선입견으로 인해 더 알수 있는데....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메이지 시대의 소년 "미야타 토키지로우"! 그는 어찌보면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는 탄탄대로의 삶을 부정하고 자신이 가고자하는 소설가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노력은 꿈을 운반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개척해 나간다.  그러던 중 미래소녀인 "미호"가 실수로 떨어뜨리 폰을 가지게 되는데....


 미야타 토키지로우 남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 과연 남매가 가져가야 할 정말 바람직한 대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ㅋㅋ   과연 남매가 그럴까 싶긴하다만 여하튼 귀여운 여동생의 끔찍한 사랑과 귀여운 행동은 오빠의 심지를 더욱 굳게 하고... 


 100년을 건너뛴 사랑은 같은 공간을 공유해도 서로를 바라볼수도, 만져볼수도 없지만.....  영화속 대사와 같이 "시간은 떨어져 있어도 너의 마음은 가까이에서 느낄수 있어"- 미야타 토키지로우. 그들의 마음은 이렇게 연결되어져 가는데....


 그는 자신이 해야할 일을 하고...  생을 마감하였고, 100년뒤의 소녀 미래를 걷는 소녀는 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도 그가 그랬듯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리라 다짐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무엇보다 서정적인 일본 영화를 본 느낌은 가까운 일본과의 거리때문인지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것같고, "배틀 로얄"시리즈등과 "링"등등의 공포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감성이 나의 마음을 휘돌아 나가는 것이 맘에 든다.

 다음부터는 아마도 일본영화를 선입견 없이 보게될 것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