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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잘못된 판단의 끝을 보여준 "용서는 없다(2010)"




 "용서는 없다"라는 제목이 가지는 카리스마는 처절한 복수를 예고함을 누구나 예상하였으리라 하지만, 그 예상의 정도는 마지막 결말이 가지는 그 처참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느정도의 결말은 예상되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 유괴된 딸은 돌려받지 못하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있었단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은 그 보다 더 잔인하였고, 그 결말로 인해 오히려 숙연한 분위기에서 사람이 가지는 잔인성이나 그 원한의 깊이를 다시한번 생각케한 영화이다.
 


 마주 앉은 두 주인공! 과연 그들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엇이 류승범(이성호 역)으로 하여금 자신의 범죄를 자신이 아주 당당히 밝히며, 범죄도구도 전혀 숨기지 않은체 경찰의 조사에 응하며 마치 정신병을 의심할 정도로 이상하게 비치는 것일까?
 사실 이 두명의 주인공 설경구(강민호 역)와 류승범은 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들이다. 설경구의 사생활을 제껴두고는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류승범은 언제봐도 연기가 참 어설픈 것 같으면서도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카리스마는 우리 관객들로 하여금 숨죽여 그의 연기를 보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예전의 설경구도 참 많이 좋아했지만, 나 자신의 판단기준에 의해 그의 사생활마저 좋아할 수가 없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연기 하나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마력을 가진 배우임을 부정할 순 없다. 
 


 "한혜진"(민서영 역)은 이 영화에서 모든 스토리 라인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역할이다. 그마만큼 어쩌면 이 모든 배역 중에 가장 어려운 역할을 맡았음이 분명하다.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였고, 좀 형사로서는 어울리지 않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고, 그녀의 충실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내 눈에 비친 그녀의 연기는 왠지 자신에게 맞지 않은 캐릭을 억지로 열심히 연기한 것만 같아 보였다.


 우리나라 최고의 부검의인 설경구는 한 여성의 시체와 마주하게 된다. 6조각난 시체! 그는 시체는 더이상 사람이 아니라며 열심히 부검을 시작하는데.....  그의 메스 끝으로 유린 당하는 시체...
 그가 평생을 해오며 가진 과학수사의 신념에 어울리도록 아주 꼼꼼히 부검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류승범!  와우!! 이 영화 "용서는 없다"는 정말 류승범의 연기가 이만큼 물이 올랐음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그가 뿜어내는 아우라에 매료되어 그가 말하는 것 하나하나에 매몰될 만큼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었다.
 끝으로 갈수록 그의 연기는 더욱 빛을 발하였고, 그의 연기가 불타오를수록 이 영화는 사람을 끝없이 끌어당겨 영화가 끝날때까지 한발짝도 못 움직이도록 만들었다. 
 정말이지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하나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