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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개구리 소년이란 다른 이름으로 불린 "아이들..."(2011)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날의 사건을 기억한다. 이날이 언제냐?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군 뒷산에 놀러간 5소년이 돌아오지 못한 사건이다.  언론에 보도되길 "개구리 소년"으로 더욱 알려졌던 사건이다.  그래 시간이 벌써 21년이 흘렀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아직도 생생히 생각나는 그때 그 사건의 실화극을 이렇듯 영화로 만들었다니 극장에 가서 봤다.


  군경민간 합쳐 30만명이 동원되었다는 수색작업! 이 장면은 물론 현재에 찍은 영상이겠지만, 그때 당시에도 분명 이렇듯 여러명이 동원되어 수색을 하였었으리라. 그러나 애들은 나타나질 않았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이제 2011년 21년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홍익대 총장님 같이 밥 한 끼 먹읍시다>

홍익대학교 총장님,
새해 벽두부터 점거농성 중인 저희들 때문에 학교가 어수선하죠?
저희도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습니다
'투쟁'이니 하는 말은 남의 일로만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새해 첫 날, 덕담 대신 해고통지를 받았습니다
총장님이 저희의 처우까지 다 알지는 못 하셨겠지만
최저임금도 안 되는 75만원의 월급과 300원의 점심값을 받으며 일해왔습니다
그런 비인간적인 대우를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려고
노조를 만들었지만 돌아온 건 해고통보 뿐이었습니다
우리의 바람은 간절하지만 소박합니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대우와 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같이 밥을 먹는 사람들을 식구라고 한다지요?
홍익대라는 한 울타리에서 함께 일하는 식구라면
따뜻한 밥 한 끼 같이 먹으며 이야기 나누면
해결 못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총장님, 같이 밥 한 끼 먹읍시다"

홍익대 청소 경비노동자 일동

 이번 홍익대 청소노동자의 파업과 관련한 김여진님의 글을 보며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엿볼수 있었다. 총장이건 청소노동자이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매개고리인 밥을 통해 우리가 하나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나타낸 시 아닌 시이다.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 어떤 지식인의 글보다 더욱 진실해 보이는 밥을 같이 먹자면 내민 손은 그 어떤 대화제의 보다 진실해보입니다.
 이 영화에서의 그녀의 연기는 이글로 갈음하고...
 


  배우 "성지루" 인상을 쓰면 무섭고, 웃으면 코미디가 되는 배우라 했던가 이 영화에서는 웃을 수가 없는 역이라 코미디가 되는 모습은 볼수가 없었지만, 그의 타고난 배우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볼수 있는 영화였다.  
 "우리 아들이 다들 죽었다고 생각하는 갑다" 라고 대사할때에는 정말이지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나도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이지 가슴이 미어지더라. 옆에서 같이 울고 있는 와이프와 서로 얼굴을 쳐다 볼 수도 없을 만큼 펑펑울었다. 극장이 한가득 울음바다였다.
 그는 왠만한 우리나라 영화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연기파 배우이고 대표작으로는 "용서는 없다.", "극락도 살인사건"등등이 있는데, 그가 맡은 역은 언제나 그가 마치 그런 사람인 것으로 착각을 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던 것이 기억난다. 
 


 형사역을 맡았던 성동일! 요즘 아마도 그의 인생에서 가장 잘나가는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 "국가대표", TV드라마 "추노"이후에 떠오르기 시작한 그는 이후 "도망자 Plan B"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까지 이어지는 작품들은 그의 전정기가 지금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좀 케릭이 비슷비슷한 면은 있지만, 그의 외모와 케릭이 정말 잘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연기로서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실패작 인생은 "류승룡"이다. 그가 맡은 역은 해외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와서는 한국에서 나름 국립대학에서 교수직을 맡고 있는 아주 건실한 교수이다. 그러나 그가 이 사건 "개구리 소년"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건을 배운방식대로 적용을 하려다 완전 바보된 케릭이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 그는 분명 공부를 많이 했다. 그런데 왜? 바보가 된 것일까? 그는 분명 심리학 교수로서 자기가 알고 있는 그리고 배운 방식대로 적용을 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는 바보가 되었을까? 그것은 그가 한국인의 정서, 한국인의 방식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언급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만약에 예를 들면 한국인은 자신의 자식이 죽으면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간에 자신을 탓한다. 내때문에 자식이 죽었다고...  그런 반면에 서양에서는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자신이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고 자신을 변호한다. 서양에서는 1차 용의자에 부모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1차 용의자는 부모는 제외한다. 이런 큰 차이를 서양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이 교수는 이해하지 못하여 직장잃고, 가족잃고, 삶이 망가지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면 분명 미국에서 공부 쌔가 빠지게 배워서온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교수들 하며 경제관료들이 이나라 실정에 맞지 않게 정책을 계속 편다면 나라가 이영화에 나오는 황교수 꼴나게 되는 것이다.



 교수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이론을 현실에 접목시키다보니 시행착오를 현실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는 한국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못하고 자기자신의 논리의 잣대로만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이 시대를 살고있는 폴리페서의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의 오판이 오판이었음이 판명난 이후에도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의 어떠한 지식인들의 모임이건, 모 정당의 모임이건 우리나라 이해집단의 거의 모든 단체가 보이는 모습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이게 현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단면이기도 하다.


   "박용우" 이 영화를 통해 다시보게된 배우이다. 와우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 멋진 장면이 몇 컷이나 될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특히 자신과 황교수의 고집과 아집 그리고, 명예욕과 명성에 대한 집착이 개구리 소년들의 부모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얼마나 무모하고도 추악한 행동인지조차도 생각지 못하는 PD였던 그가 자신과 황교수의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종호의 집을 부수고나서 종호의 아버지와의 눈빛을 마주치며 짓던 그 표정!!!! 난 그 표정하나만으로도 박용우라는 배우가 최고의 배우다라고 말할 수 있다.
 "강지승"역을 맡았던 박용우! 그의 변화는 자신이 아이를 갖게되면서부터이다. 아이의 탄생으로 아이를 그저 애기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식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된 그! 그러했던 것이다.
 개구리 소년들의 부모의 심정이 어떠했으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안목과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욱이 범인으로 짐작되는 이로부터의 경고성 유괴가 있고난 이후에는 더욱 절실하였을 것이다.
 
 나에게 또하나의 강추하고픈 영화가 생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