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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냉전시대를 다시금 곱씹은 영화 "Salt"(2010)



  영화를 보면 볼수록 영화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까지 보게 되는 것이 점점 영화를 깊이있게 보기시작하는 듯도 하다.  그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기까지엔 여러 방법과 길이 있겠지만, 작품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꽤뚫어 아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필립 노리스"인데 검색을 해 보니 "패트리어트게임", "슬리버", "긴급명령"등이 보았던 작품인데, 패트리어트게임과 긴급명령은 이 영화와 비슷한 류이고, 슬리버는 좀 다른류이긴 하지만, 슬리버도 꽤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가 1950년생이니 우리나라 나이로 62살인가? ㅎㅎ 참 우리나라에서는 정년퇴직했을 나이지만, 감독으로서 이렇듯 박진감 넘치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 일이다.


 영화 후기 처음에 언급하였다 시피 이 영화는 냉전을 아직도 역사의 중심에 세워놓고, 그 아픔이 여전히 세상에서 그 기세를 펼치고 있다는 가정하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역시 냉전하면 우리나라이고, 북한이 빠질수야 있겠느냐 ㅋㅋ  그대신 번역없이 말하는 그대로 알아들을 수 있어 좋긴 했지만, 미국이나 다른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북한이 매도되는 것을 보면 왠지 같은 민족으로서 기분나쁠때도 있다. 여전히 북한은 테러국가이고 이런 냉전을 시나리오의 기본틀로 사용하는 시나리오에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는 것도 참 씁쓸한 사실이다.


 전혀 설명이 필요없는 "안젤리나 졸리(에블린 숄트 역)"이다.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하고, 그녀는 "체인질링", "베오울프", "미스터엔미세스 스미스", "툼 레이더 시리즈"등등의 수없이 많은 영화를 찍었고, 참 많은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였다. 언제나 그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그 영화는 그냥 기대가 된다. 언제나 실망을 시키지 않는 그녀이기에 항상 보려고 노력한다. 
 역시 그녀의 특기는 액션물일 것이다. 체인질링을 뺀 나머지 작품에서는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여러 액션연기를 선보이며 흥행의 역사를 써오고 있다. 이번 영화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 범주에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최고의 액션을 펼쳐주었다.  단지 1975년생이라 조금 예전같지않은 얼굴의 주름살이 보이고, 연기 곳곳에 왠지 피곤함이 느껴지는 것이 그녀도 세월을 비켜가진 못하였구나 하는 생각에 잠긴다. ^^;;



 "치에텔 에지오프"(윌리엄 피바디 역)은 항상 보면 세상을 혹은 일을 바른 쪽으로 이끌려하나 잘 되지 않는 정의의 편!  그리고 애절한 눈빛으로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역으로 분해왔다. 역시나 이번에도 그는 마지막 다 죽어버린 상황에서도 그녀를 믿어서 그녀의 탈출을 돕는 역으로 나왔다.
 "2012"에서처럼 말이다. ^^

 "Salt" 이 영화 전체에 흐르는 느낌은 러시아에서 키워진 살인머신인 주인공이 사랑하는 이를 만나서 그녀가 변해 더이상 그런 체제나 이념보다 더 중요해진 사랑때문에 조국이고, 조직이고 뭐든 다 버리고 원래 키워진 방법대로의 살인머신으로 탈바꿈하여 원조직을 파괴하는 데에까지 이른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그녀의 탈출로 인해 2탄으로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며 또 다시 기대하게 만든다.

 아무래도 시나리오가 그랬겠지만, 정신적은 무장이 덜되어 있었나 보다 사랑때문에 모든 것을 다 버릴만큼 그녀가 그렇게 감성적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봤던 "니키타"라는 영화에서 봤었던 그러한 감정의 기복과 인간으로서 느끼는 사랑하는 사람과 있고 싶은 현실과 자신의 의무이자 임무 사이에 느끼는 괴리의 시간이 전혀없이 너무 빠른 이야기의 진행이 좀 당혹스럽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