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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물섬

또하나의 언어인 음악으로 만들어진 영화 "더 콘서트(2009, The Concert)"


 초반 30분정도의 시간이 좀 지루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특히나 좀 듣기에 어색한 발음이 문제도 되었기도 하였지만 잘 알지못하는 러시아의 영화의 배경당시의 내부사정에도 문외한이기도 하거니와 볼쇼이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속에 있었던 유태인에 관해서도 잘 몰랐었던 탓일것이다.


 허나 30분이 경과한 이후 내게 이 영화의 색은 완전히 흑백에서 칼라로의 전환이 일어났고, 재미에 푹 빠져들만큼 매력점이 많은 영화로 기억되는 마지막 장면또한 인상깊었다. 
 음악을 매개로 한 영화라 하면 언듯 기억나는 것이 없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시스터 액트 1,2편, 파리넬리, 살사댄싱, 더티댄싱. 어둠속의 댄서 등등의 영화들이 기억이 나는데...   이 "더 콘서트"와 가장 비슷한 구조를 가진 영화는 시스터 액트가 아닌가 한다.  
 


 오합지졸인 학교학생들과 러시아의 유태인 박해로 인해 흩어진 단원들, 가짜 수녀로서 이야기의 중심에 선 클라렌스 수녀와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전 마에스트로역의 안드레이 필리포프, 오합지졸을 음악을 통해 하나되게 만드는 스토리라인과 흩어져있던 단원들을 오케스트라의 맴버로 다시 모아 하나되는 스토리라인 등등은 아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나 제일 심하게 갈등을 겪고있던 맴버가 마지막에 이들 맴버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가는 갈등해소의 과정은 매우 유사하다 할 것이다.


 스토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유태인연주자들을 오케스트라에서 축출하라는 명을 어겨 하루아침에 마에스트로에서 청소부로 전락한 주인공 안드레이 필리포프! 그는 여전히 마에스트로로서의 자신을 꿈꾸며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 우연히 볼쇼이에 가는 초대장을 갖게된 그는 흩어졌던 자신의 옛 단원들을 모아 공연을 꿈꾸게 되고....


 옛 단원이자 절친인 샤샤역을 맡은 언제나 안드레이 편을 들어주며 그에게 힘이 되어준다.


 프랑스배우 멜라니 로랑은 안느-마리 자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동안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주자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는 열정을 보여주었고, 그녀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인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에서도 등장했었던 기억이 있다.


 러시아의 유태인 박해 정책에 의해 오케스트라의 단원이었다가 그저 소시민의 삶으로 돌아갔던 그들이 안드레이 필리포프의 연락한번에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의 열정이고 삶이었던 음악으로 찾아온다. 이렇듯 먼길을 걸어도 별 말이 없이 그 고난을 이겨내고서라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정을 볼수가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잊지않은 자신들을 서로를 통해 재발견해내는 그리고 믿는 모습이 좋았다. 


 당당히 볼쇼이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일어선 그들! 그전의 삶이 어찌되었든 자신들은 너무나도 이 일이 하고 싶었고, 그 길이 남은 인생을 어떻게 만들지라도 프랑스 무대에 당당히 모습을 보인 그들은 어쩌면 그냥 세월에 치여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거니와 젊은 날의 무모함이 아닌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을 짧은 순간이나마 느끼고 싶어한다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에 나온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에 얽힌 사연또한 이 영화를 보시면 알게된다.
거의 10분넘는 시간을 할애하여 음악을 들려주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숨도 제대로 쉴수 없을 만큼 음악에 빠져들었으며, 진정 클래식이라는 장르가 우리랑 동떨어져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할 만큼 몰두할 수 있어 정말 좋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