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door Life

부산에서 미친척하고 떠난 강원도 라이딩 6탄(2011.6.7~9)



 망양 휴게소에 도착했다. 울진공항을 지나 한참을 달려왔건만...   아직도 울진은 보이질 않는다 벌써 날은 어둑어둑해져서 이제 겁도 살 나기 시작했다. ㅋㅋ 이렇게 가다가는 어두워져서야 도착하는 것은 아닐까 점점 걱정이다.
 어느 순간부터일까 우린 서로 이야기도 잘 하지않고 그저 패달질만 열심히 한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약간씩은 두려운 것일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먼 거리를 자전거로 온다는 것 자체가 이렇게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가 울진에 도착해야 쉴곳과 먹을 것이 보장된다는 사실이다. 그래 이제부터는 우리아들이 좋아하는 파워레인져 엔진포스의 레드가 자주 쓰는 말! "그래 전력을 다해 싸우는 거야!" 우리에겐 전력을 다해 달리는 거야!!!
 드뎌 밤이 다되어가는 시간에 울진에 도착하였다. 좀 무모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일의 일정을 좀 편하게 소화하려면 이렇게 오늘 좀더 힘든 것이 좋겠다며 서로를 위로하였고, 끝내는 도착하였다. 숙소를 잡는데....  경북에서 도민체전을 한다고 울진이 북적북적하였으나, 우린 너무나도 지친 나머지 간단한 분식으로 저녁을 떼우고 맥주한잔 간단히 하고 잠을 청했다.


 울진에서 아침으로 먹을 곳을 찾다보니 감자탕집이 있기에 거기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다시금 출발하여 얼마쯤 갔을까 언듯 보이는 유적지가 있기에 들러본다. 이론 임진왜란 때의 장군의 유적지가 보인다. 가까이 가서보니 쇠도리깨 장사 김언륜 님의 유적지다. 
 간단히 내용을 축압하면 어릴때부터 기골이 장대하고 남달랐던 장군은 임란이 발생하자 의병장이 되셔서 왜군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리셨으나 임란 이후 다시 장악한 탐관오리에 의해 돌아가셨다는 것이 전말이다.  



  뒤에 있는 기둥은 장군의 나이(굵은 기둥은 열살, 가는 기둥은 한살)형상하였고, 중간의 둥근 부분은 묘가 이장되면서 가져온 흙을 두 손으로 모으는 것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과거의 역사와 조선 말기의 역사가 어찌도 이리 비슷한지....   그리고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과연 지금은 그렇지 않은지 말이다. 진정 민족을 위하고, 보통 사람들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사람이 탐관오리와 기회주의자들에 의해 탄압받고는 있지 않은지 그리고, 그들이 군림하고 있진 않은지 말이다. 하도 우리나라에는 탐관오리와 친일파와 친러파, 친미파 등등의 외세에 의존하고, 틈만 나면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놈들이 많으니 한시도 빈틈을 줘서는 안되는 것이다. ^^


 7번 국도가 아니고 해안도로를 따라서 오르막길을 한참오르다가 나온 버스 정류장 과연 하루에 몇대나 버스가 올까 싶은 이곳에서 잠시 우리의 가픈 숨을 고른다.  힘든 일을 같이하고나면 서로 더욱 돈독해진다고 하는데....   이제 많이 지친 우린 서로에게 잘해주기 보다는 약간은 자신의 지친 몸을 추스르기에 몰두하는 듯도 하다. 말도 좀 없어지고 쉬게되면 앉아 먼산을 바라보고 이렇게 하면 안되는 느낌도 들지만, 힘이 드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 


 버스 정류장에 써져있는 낙서이다.  ㅋㅋㅋ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렇게 썼을까....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도 입에서 이런 말들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으니 아마도 이 글들을 쓴 이도 자전거를 타며 여행을 다니던 이가 아닐까 싶다. ^^



 버스 정류장을 지나 한참을 더 올라가니 어라 도화동산이 나온다. 이런 공원이 나왔다는 것을 핑계삼아 또한번 쉰다. 사실 이렇게 사진한장 한장 올리며 여기서 쉬었다고 표현하니 가까운 곳 같지만, 자전거로 가기엔 정말 멀고도 힘든 거리였다. ㅋㅋㅋ   이곳이 산을 넘어가는 중간이라 계속 오르막길이었고, 산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계속 기어를 1단에 놓고 있는 힘껃 패달질을 했어야 했다.


 도화동산에 앉아 바라보는 주위풍경 역시 산은 산이다. ㅋㅋ



 정자도 하나 있고, 없는게 없네


 이렇듯 장난도 좀 치고 도화동산을 핑계삼아 쉬는 우리의 몸은 점점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고!!


 히~~~하!! 드디어 강원도로 넘어가는 도로이다. 보이는가!!  강원도라는 이정표가!!!


 앞서가는 친구의 뒷태가 듬직해 보인다. 드뎌 우리가 강원도 땅을 자전거로 밟게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우릴보고 왜 이런 짓을 하냐고 묻는 이도 있겠지만, 사는 일상이 매일 똑같으면 그 얼마나 재미없는 인생이겠나 이렇듯 한번씩 미친 짓도 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