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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보물섬

비오는 날 봉하마을에서 1탄



 언제 한번 가보자 가보자 하던 봉하마을에 드뎌 가기로 결정하고 하루밤을 자고 나니 이궁 비가 온다. 잠시 망설였지만, 비오는 게 무슨 대수냐 싶은 맘이 금새 가족들 사이로 퍼진다. 그래 당신이 가신 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을 비가 무슨 대수냐 싶어서 떠난다.


 우리 강이는 비도 오는데 무슨 어디로 가냐며 풀이 죽어 있다. 비가 오니 우비까지 장만해 입혀놓으니 짜증을 내다내다 엄마에게 한소리 듣고나서야 이렇게 입고는 기운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인다. ㅎㅎ 그래 엄마 아빠가 하필이면 비오는 날을 잡아서...  미안 하지만, 가보자 우리나라의 여러 대통령 중에 그나마 존경할 만한 대통령이 계신 곳으로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위증자들에게 아직도 존경받고 있는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들은 자신들의 삶이 거짓으로 가득차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니...


 길을 가다보니 마이크 소리가 보여서 점점 가까이 다가가니 이렇게 여러 글들이 보이고 각종 글들이 보인다.


 그 옆에 보이는 문성근씨!!  야권통합을 이야기하는 그의 목소리에 확신이 보인다. 지금의 정권에 대적할 방법은 더 큰 단결인 야권통합만이 이나라 민주주의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큰소리로 말하고 있는 모습이 누구의 모습을 닮은 것만 같아 마음이 찡해진다. 그의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잘 알지 못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펼쳐보이려는 그의 모습에서 나의 지지도 함께 보내겠다고...  ^^


 지나가는데...  우리 가족과 함께 사진도 찍어주시고 ^^ 우리 고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러하였듯이 그도 서민적인 모습이 맘에 든다.  그가 바라는 야권통합이 잘 되어 우리나라의 새역사를 잘 써내려가셨으면 좋겠다.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하였다는 곳을 방문하고 있는데.... 비가 와서 사람이 적지 않을까하는 나의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거거다 우산까지 이리저리 자리를 차지하니 비좁다고 느낄정도였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  우리가 강물이라면 바다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살아가며 그냥 소시민으로서의 바다도 있을 것이고, 우리의 자식들이 살아야 하는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래 통일도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무엇이든 지금 언듯 떠오르는 바다를 계속해서 생각하며 추구해간다면 분명 바다까지 못간다 하더라도 큰 강으로까지는 도착하겠지.


 예전에는 들어가게 해 주었던 대통령께서 기거하시던 공간으로의 길은 경찰이 막고 있어서 사진만 찍고 넘어간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다. 비가 와서 더욱 경건해지는 것이 맘이 아프다. 살아 생전에 그래도 좀 진보적인 대통령이었는지라 너무 많은 기대를 하였던 것일까? 사실 원망을 많이 했기도 했지만, 온세상이 썩어있는 상황에서 독야청청하기도 힘들거니와 현실과의 괴리도 이겨내기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당신의 뜻을 다 펴지못한 생의 뜻을 가슴에 품고 묻혀계신 곳으로 이렇게 걸어갑니다. 바닥에 있는 당신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이름과 추모의 글을 보며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며 여러 생각들로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



 사는 데에 열중이었던 우리에게 가끔 자신의 삶을 던져 무언가 결정하게 하였던 당신이 이제 돌아가신 이후에도 무엇인가 우리에게 잊고 살지 말라고 중요한 것을 결정할때 이정표로 삼아라고 던진 한마디를 가슴에 다시금 아로 새깁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비가 오는 데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당신을 추모하고 당신의 묘역을 감싸고 있는 이들의 이름들이 죽어서도 당신은 현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군요.



 노란색으로 팔랑개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이 노란 팔랑개비의 모습에서 당신을 향해 흔들던 노란 손수건과 노란색의 물결이 기억나는 군요.


 우리 아이들이 당신의 뜻이 현실에 펼쳐진 세상에서 살수 있도록 적어도 깨어있고 조직된 한 사람이 될 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