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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보물섬

아파트 입주민의 안녕을 비는 아파트 지신밟기 잔치



 내 기억엔 2월 중순에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아파트 입주민과 아파트 전체의 복과 무사함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를 한다기에 그 시간에 맞추어 온 가족이 나가서 구경했었던 기억이 난다.


 제사상을 차려놓은 것을 보니 돼지머리를 비롯하여 갖추어야 하는 것은 다 갖추었다. 이렇게 디지털화된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미신같은 것을 한다는 것이...   대학다닐 때 풍물패였던 난 이것이 우리의 고유의 풍습일 뿐만이 아니라 어떤 힘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도 약간은 있다. 우리들 인간이 가진 흔히 말하는 기운이니 서양쪽에서 말하는 오오라라든지 그것의 이름이 무엇이건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무엇을 간절히 바란다면 분명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다.


 뷰플라자 중앙무대에 거린 플랭카드는 단순히 오늘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장소가 어디인지를 말하고 있지만, 그것또한 아파트의 어쩌면 삭막할 지 모를 인간들의 관계를 좀더 좋은 방향으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으로 생각해 본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예전에 들었을 때나 지금 들으나 우리의 소리는 정말 정겹다. 울 아들들에게 가르쳐줄 날이 언제일지 모르나 분명 애들과 함께 악을 치는 날이 올 것이다.


 아마도 입주자 대표자들인 모양이다. 돈도 얹고, 절도하고, 마음으로 아파트의 번영을 빌고 있으실 거다.  저쫌 대박나게 해 주세요...  ^^


 본격적인 풍물판굿이 시작되고 온 동네 아이들이 뷰플라자를 뛰어다녔었던 것이 기억난다.
걸립패라는 이 풍물패는 잘 모르지만, 좀 연배들이 있어보이시고 치시는 악의 기본 바탕이 되는 건 아미풍물같았다. 대학 때 늘 쳤던 가락도 가락이거니와 이 분들의 춤사위, 그리고 악의 진 등등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아미인 것이 분명하나 내가 이 가락과 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낯설다. ㅜㅜ
 무엇이든 계속하지 않으면 무뎌지는 것임이 분명하다. ㅠㅠ



 악패로 둘러싸여진 장소에서 절을 하며 한해의 복운을 비는 이들의 마음은 한가지 일 것이다. 잘되게 해달라는...   적어도 이 장소에서 가지는 마음은 누구를 해하고 싶다던지, 밉다던지 등등의 악한 마음은 없을 것이다. 누구의 무슨 일이든 잘 되게 해달라던지, 이번 프로젝트가 꼭 성공하게 해 달라던지....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빈다.


 풍물 악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점점더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고, 이젠 별 관계자도 아니신 듯한 분도 돈을 올리고 절을 한다. ^^  참 보기 정겹다. 매년 초에 이런 행사를 하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엔 정말 동네 잔치와 같다. 상쇠되시는 분의 구성진 가락으로 액맥이 타령을 부르고, 다들 흥겨운 듯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여기가 과연 아파트인가 싶다. 앞으로 보다 좋은 아파트로 그리고 올해 판정나는 SK건설과의 해상공원관련 재판도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해상공원이 없는 해상공원 아파트가 말이나 되냔 말이다. 으이구 속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