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door Life/캠핑 보물섬

2012년 열번째 캠핑(황매산오토캠핑장 9/7~9/9)

 

 

와이프와 갑작스럽게 뜻이 맞아서 황매산에 있는 오토캠핑장으로 캠핑을 떠났다.  비가 온다는 뉴스는 있었지만, 뭐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떠났는데....  ㅜㅜ

 

 정말이지 밤 10시쯤 도착한 우린 안그래도 해는 졌고, 비는 내리고, 안개는 껴있고....

 이런 악천우는 첨있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캠핑을 한 역사가 얼마인데...  하는 생각으로 잘하리라 생각하며 굳굳하게 캠장을 향해 달려간다. 

 시간이 가며 더욱 짙어지는 안개와 강해지는 빗발로 인해 가시거리는 체 2~3미터 밖에는 안되고 차는 10~20Km정도의 속도로 캠장으로 가는 가깝고도 먼 길을 달려 겨우 도착했다.  

 

 허나 도착하니 비는 완전 소나기가 되었고, 우비가 있다하더라도 쓸 엄두를 못낼만큼이나 폭우로 쏟아진다.    텐트를 제일 위에 있는 캠장(주차장)에 쳤는데.... 여기 땅이 얼마나 땅땅한지 팩을 박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데....   박아도 박아도 들어가 지질 않는다.   ㅜㅜ 이를 보고 있던 딴 텐트의 아저씨가 불쌍했던지 해머를 빌려주는데.....   이번에는 팩이 다 구부러진다. ㅠㅠ  아!!!!     짜증은 나지만 어쩌랴 자려면 텐트를 쳐야 잘 것을.....    텐트를 치려고 그 난리를 치는 동안 몇팀은 아예 텐트를 걷어서 집으로 간다.    ㅎㅎ  우리도 갈걸 그랬나보다.    겨우겨우 텐트를 치고...    스마트 5까지 다 치고나서 아이들을 먼저 재우는데....   텐트 안으로 물이 출렁출렁~~~   ㅠㅠ  다시 정비를 하고나서 애들보고 누으라고 하고나니 세상에 거의 새벽 2시는 다되어간다.    

 

 힘들었지만 나름 튼튼하게 지어진 텐트를 자랑스레 여기며 와이프랑 한잔 하는데....   이번엔 비는 계속 내리면서 돌풍이 몰아친다.    ㅜㅜ  이 무슨 조화란 말인가 돌풍이 그냥 돌풍이 아니다.   거의 텐트를 휘청거리게 만들만큼 몰아친다.     비는 억수같이 오지.....   돌풍은 몰아치지....   그래도 사이사이 한잔씩 하는데....    어라 이번엔 번개까지 친다.  ㅠㅠ

 비는 억수같이 내리고 돌풍에 번개까지 텐트는 휘청거리지 번개가 번쩍일때마다 대낮같이 환해지지....     

 

 그때부터 잘 수가 없었다.....     일단 새벽 3시쯤되니 번개가 잠잠해지더니 3시 30분쯤엔 돌풍도 잦아든다.  조금 안심이 되어 와이프에게 자라고 권했더니 바로 누워 코를 골면서 잠이 든다.      정말 캠핑 체질인갑다...   ㅋㅋㅋ    난 도저히 불안해서 잠을 잘수가 있어야지.....

 

 새벽 4시쯤되어 바람은 거의 없어지고, 비도 좀 잡혀가기에 슬쩍 나도 잠자리에 누웠는데....    정말 눈뜨니 대낮이었다. 

 

 

아침이 되니 이렇듯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멀쩡한 캠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ㅎㅎㅎㅎㅎ

 

 

한 낮이 되니 이렇듯 완전 더운 여름이 되었다.   좀 변덕이 짜증스럽다.  

 ㅜㅜ  이놈의 황매산!!!

 

 

어제 잠을 설친 관계로 뭔가 해보려해도 영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2Km밖에 안되는 황매산 꼭대기를 결국 가보지 못하고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제의 그 거친 바람과 번개와 엄청났던 비를 다 견뎌낸 매점!!   대단해!!

 

 

주말인 토요일 오후가 되니 점점 많아지는 캠핑족들 이 사람들은 어제의 그 악몽같았던 밤을 모르겠지...    

 

 

우리 사이트!!   한가롭게 손톱을 다듬는 와이프!!   어제의 처참함을 말해주는 빨래들....  

 정말 잊을 수 없는 캠핑이 될 듯하다.    누군가와 캠핑에 대해 얘기할 것같으면 항상 말할 것같다.   황매산 캠핑에 대해서.....

 

 

뭘 해먹기가 귀찮아서 매점에서 사먹었던 묵과 찌짐!!    사실 지난 밤의 고역으로 만사가 귀찮아서 시켜먹은 것이지만, 맛은 좋고 같이 먹었던 소주와 막걸리의 맛을 배가 시켜주었다. ^^

 

 

매점 아주머니께서 주셨던 밥 반찬이다.   ^^    이것만 있으면 밥만하면 된다.    고맙습니다.

 

 이번 캠핑은 정말이지 이제까지 다닌 캠핑중의 최악의 캠핑이었으나, 이후 우리 삶에서 캠핑에서 끝없이 회자되지 싶다.   ^^   최악의 캠핑이었던 황매산 캠핑도 나중에는 다 추억으로 기억되겠지...   ^^

 

 

 황매산 오토캠핑장

 

 1. 위치: 황매산 꼭대기 가까이에 있는 주차장을 활용한 캠핑장

 2. 시기: 항상 하는 캠핑장은 아니다.   철쭉제를 할 동안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된다.   

 3. 가격: 2012년까지는 공짜인데....   13년 이후로는 가격을 모르겠다.

 4. 위치별 장,단점: 주차장이 1,2,3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1,2층에는 팩은 잘 박히는데....  지지력은 별로이다.    첫날같이 비바람이 치면 1,2층은 상당히 애먹었을 듯 하다. 

3층 주차장은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 바닥이 무쟈게 딱딱하다.   해머와 팩을 좋은 것을 써야한다. 

 5. 시설: 온수샤워는 기대도 하지말라...   왜! 주차장이니까!!   개수대는 있고, 화장실도 나름 시설이 좋으나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