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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Life

서생포왜성에 다녀와서

 서생포왜성이라는 곳을 가려고 몇번을 계획했었으나 못가고 있다가 드디어 가게되었다. 사는 것에 팍팍함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라면.....
 잠시 현실을 접어두고 여행을 계획하고 떠나는 것은 일탈이겠지...


 입구의 관리사무실(??)의 여직원 두분의 친절한 안내를 뒤로 하고 서생포성으로 향하려하는데 입구에 조그만 비석이 보인다. 서생포성이라는 비석인데.... 
 뭐 그렇겠지 그것보다 엽기적이었던 것은 화장실이었다. 관리사무실 바로 옆의 화장실에 무턱대고 문을 열었다가 얼마나 놀랐던지...  무수하게 날아오르는 모기들... 순식간에 문을 닫는 신속한
행동...  ㅋㅋㅋ 다행이다. 참을만 했다.  ㅜㅜ  


 서생포왜성을 가르키는 안내표지판을 따라서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궁 꽤 높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다음해인 1953년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가 쌓았다는 이 왜성을 안내해 주는 안내석! 의외로 왜성이 잘 보존되고 관리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수많은 외침과 그것을 막아내는 일의 나열이라고 누군가는 말했었던 것이 기억난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침입하고 이런 왜성을 쌓은 것도 우리의 역사의 테두리일테니 관리하고, 기억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후손된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하지만, 좀 기분나쁠정도로 잘해 놓았네....    


 이 길의 끝에 서생포왜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보여도 꽤 경사가 있고, 아이 둘을 데리고 가야했던 우리 부부는 사실 좀 짜증스럽기도 했다.
 당연히 성이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좀 숨이 가프긴 했다.


 강이와 산이에게 비눗방울 놀이를 시켜가며 그리 멀지도 않은 길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오히려 애들은 즐거워했다. ㅋㅋㅋ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람의 한발짝한발짝의 힘은 대단하다. 그럭저럭 다올라왔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것을 보니 서생라 불리었으니 여기에 예전엔 배가 드나들었겠구나 생각하며 또 길을 재촉한다.


 드뎌 왜성의 입구이다. 다 왔는가 했는데..  역시 여긴 입구였다. 안으로 계속  ㅋㅋ


 입구 사진 한컷더. 유사시 이곳으로 일본군인들이 출동했을거라 생각하니 참 씁쓸한 역사다.


 서생포왜성에서 바라본 서생시내! 참 평화로워 보인다.


 우리 산이는 여기가 어딘가 싶어 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가보고 참 신기한 것도 많은가 보다. 돌맹이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자세히도 들여다본다. 하긴 나도 왜성에 와서 성을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다. 아들들의 교육이나 정서나 생각해 보면 어디 다른곳에 가는 것도 좋지만 역사의 유적지를 찾아가는 것도 의미있는 산 교육이 아닐까싶다.  


 성 안에 또 성이 있다. 일본 성의 특징이라네. 하지만 약간 웃기기도 하다. 이 서생포왜성은 규모면에서도 좀 작아보이는데 그안에 또 작은 내성이 있다니 ㅋㅋ 안그래도 작을 왜를 쓰는 일본인들이 생각나서 잠시 미소가...


 내성 성벽 위에서 바라본 외성! 우리나라의 금정산성같은 경우 규모면에서는 비교가 안될만큼 크다.


 이 서생포왜성 안에는 여러 우물들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장군수"라는 간판이 이 자리가 우물이었다는 것을 말하고는 있으나 진위는 모르겠다. 장군수이니 장군이 먹는 우물이 있었던 자리였나보다.


 장군수 옆의 바위에 앉은 우리 강이와 산이!


 왜성 꼭대기에서 줌으로 당긴 서생! 정말 평화로워보인다. 우리 강이와 산이가 놀러와서 오늘 쉬어갔던 서생포왜성! 앞으로 우리 역사에 다시는 왜성따위는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끊임없는 외침과 그것을 막아내는 일의 연속이 아니라 우리민족에 의한 자랑찬 역사가 되어 밝게 빛나는 그런 역사로 바뀌길 바라 마지 않는다.
 시작을 바라는 우리나라라는 필명은 그냥 그런 것이 아니라 대한제국때부터 거의 주권을 행사하지못한 우리나라는 사실 아직도 제대로 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일제때는 일본이, 해방되자 미군정이, 잠시 우리민족끼리 하다가 또다시 IMF로 경제주권이 IMF로, 사실상 군사상 주권은 미군이 아직도 쥐고 있다. 
  우리는 언제 제대로 된 나라로서 모든 나라의 주권을 가지고 시작할 수 있을까?